제76장

크리스토퍼예요!

세실의 깊은 파란 눈이 그의 시선과 직접 마주쳤는데, 한쪽은 비취처럼 부드럽고, 다른 쪽은 차갑고 우울했다.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졌다.

마치 함께 자란 소꿉친구가 아니라, 서로 완전히 대립하는 두 사람 같았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세실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에는 크리스토퍼와 그가 캠퍼스 시절과는 달라 보였다.

크리스토퍼는 나와 세실의 관계를 오해했다. 하지만 세실은 어떨까?

그러나 이건 그들의 일이었고, 내가 너무 깊이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

크리스토퍼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와 강한 압박감을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