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올리비아 - 레인 I

아드레날린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르고, 남자들이 나를 놓아주는 순간 나는 뛰쳐나간다. 눈가리개 때문에 주변이 보이지 않아 나는 무작정 오두막에서 멀어지려 달린다.

빠르게 내려앉는 밤,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 가슴 속에서 쿵쾅거리는 심장, 속을 뒤집는 공포감, 이 모든 것이 그들이 숲에서 나를 발견했던 그 밤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제력을 잃기는 너무 쉽다.

뒤에서 큰 발소리가 들리고, 나는 더 빨리 달리지만 앞을 볼 수 없어 바위에 걸려 얼굴부터 땅에 넘어진다. 발가락에서 둔한 통증이 시작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