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천사

내 생각에 스스로 움츠러드는 건 누군가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해도, 물론 그럴 거라고 확신하지만,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조차 모르겠다. 이것이 내가 사람보다 책을 선호하는 이유다.

침대에서 일어나자 너무 아파서 간신히 걸을 수 있어 신음이 나온다. 침대 옆 탁자에는 더 많은 진통제와 물 한 잔이 놓여 있다. 나는 세 알을 입에 넣고 물을 다 마신다.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걸을 때 여전히 아프지만, 적어도 매 걸음마다 고양이처럼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