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천사

나는 너무 괴로워서 숨을 쉬기조차 힘들다.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내 영혼이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진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 같다. 한 사람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사람을 잃은 것처럼. 내 심장은 너무 세게 뛰어서 심장마비가 올 것 같다. 이제는 내가 살든 죽든 상관없지만. 그저 이 고통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알레코스가 분노와 혐오감이 담긴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들의 물건을 부순 후에는 아마도 나를 싸구려 창녀처럼 취급해도 마땅하겠지만, 그것까지 녹화해야 했을까?

스테판의 전화가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