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7 나는 다섯 살 때부터 너를 사랑했어

바스티앙의 시점

카페를 나선 지 몇 걸음 못 가 마음이 바뀌어 돌아섰다. 밤새 나는 셀린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이 싸움을 헤쳐나가려 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내 짝이 나를 두려워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녀가 트라우마 반응을 일으키게 하고 싶지도 않지만, 나에게도 화낼 권리가 있다. 게다가 싸움은 원래 불편한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 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면 솔직한 대화는 불가능하다.

문이 다시 열리며 종이 미친 듯이 울리자 셀린이 놀라 펄쩍 뛴다. 나는 우리 자리로 성큼성큼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