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7

"선배님, 이걸 착용해 주세요."

심청추가 고개를 숙이자, 검은 천이 그의 눈을 가렸다.

사실 이건 완전히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환화궁 미로 진법의 변화무쌍한 비밀은, 심청추가 카메라를 들고 전 과정을 촬영한다 해도 어떻게 들어왔다 나갔는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

수옥은 공기가 습하고 바닥이 미끄러웠다. 눈을 가린 채 옆에서 호송하는 제자들에게 이끌려 걸을 수밖에 없었다.

심청추가 말했다. "공의소."

줄곧 뒤를 따르던 공의소가 서둘러 대답했다. "선배님?"

심청추가 물었다. "사파 연합 심문이 있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