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2

심청추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의소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치대로라면, 공의소가 전망도 없는 황량한 변경으로 유배되어 경계를 지키게 된 것은, 낙빙하와 소궁주가 침대를 뒹굴고 난 후의 일이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너무 엉망이 되어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조차 친아버지도 알아보지 못할 지경이니, 뭐든지 미리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낙빙하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심청추 주변의 얼굴 없는 사람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원래 멍하니 서서 지능이 떨어진 사람처럼 무표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