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한국어 번역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어둠이 펼쳐졌다. 넓은 피어스 펜트하우스 거실에는 단 하나의 램프만이 켜져 있었고, 이탈리아 대리석 바닥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빌려 입은 칵테일 드레스가 다리에 스치며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는 가운데, 조용히 지나가려 했다.

"이리 와."

테오도어의 목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낮고 위험하게 울렸다. 창가에 서 있는 그를 발견하자 내 심장이 갈비뼈에 세차게 부딪혔다. 도시의 불빛이 그의 실루엣을 그려내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 셔츠는 그림자 속에 녹아들었지만, 방 건너편에서도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