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장

[윌슨]

아파트로 돌아온 나는 즉시 서재에 틀어박혔다. 아침 햇살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와, 책상 위에 흩어진 의학 교과서들 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릴리의 수술을 집도한 진짜 의사를 찾아야 했지만, 동시에 내가 직접 그녀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알아봐야 했다. 손가락이 떨리며 여러 신경학 서적의 등을 더듬었다.

갑작스러운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테오도어의 경호원 중 한 명이 들어왔고, 표정을 철저히 중립적으로 유지한 채 봉투를 내밀었다.

"윌슨 박사님, 피어스 사장님께서 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