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사라]

침실에서 나온 뒤, 나는 소파에 무겁게 몸을 던졌다. 죄책감과 후회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했다. 화가 나서 내뱉었던 말들—릴리를 "바보"라고 부른 것—이 이제는 내 혀에 독처럼 느껴졌다.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마다 소파의 부드러운 가죽을 손가락으로 꽉 움켜쥐었다.

"넌 전혀 잘못한 게 없어!" 마이크가 내 곁으로 달려왔다. 그의 금발이 눈앞으로 흘러내리며 열심히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시어도어가 비이성적으로 굴었던 거야. 여기 들이닥쳐서 무슨 독재자처럼 소리 지르고! 내 생각엔 네 대꾸는 너무 약했어. 내가 그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