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사라]

테오도어 피어스의 차가 어스름한 맨해튼의 황혼 속에서 나를 지나쳐 갔다. 떨어지기 전에 흘러내린 눈물을 재빨리 닦아내고, 펜트하우스를 향해 걸으며 어깨를 펴고 걸었다. 첫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고, 내 피부에 속삭임처럼 부드럽게 닿았다.

로비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서서,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에 빗물이 그려내는 패턴을 바라보았다. 쌍둥이가 꿈틀거렸다. 진짜 움직임을 느끼기엔 너무 이른 시기였지만, 그래도 느껴졌다. 내 손이 배를 보호하듯 올라가려 했지만, 강제로 옆구리에 붙들어 두었다.

마침내 피로가 나를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