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테오도르]

나는 릴리의 병원 침대 옆에 서서 형광등 아래 창백한 그녀의 얼굴을 지켜보고 있었다. 윌슨이 모니터를 확인하며 전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릴리의 불편함은 역력했다. 그녀는 윌슨의 손길을 피하며 담요를 꽉 움켜쥐었다.

"시어도어가 당신한테 감사하라고 했어요," 릴리가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속삭임보다 조금 더 큰 정도였다. 평소에는 밝고 순진한 그녀의 눈빛이 윌슨을 바라볼 때는 예상치 못한 날카로움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러기 싫어요."

윌슨의 익숙한 미소가 살짝 흔들렸다. "릴리,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