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테오도어]

피어스 테크놀로지의 익숙한 소음이 내 사무실을 채우는 가운데, 나는 오전 10시에 평소 루틴에 몸을 맡겼다. 높이 솟은 유리창은 맨해튼 스카이라인의 파노라마 전경을 제공했지만, 내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내일 있을 약혼식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임스가 주저하는 기색이 묻어나는 평소의 침착한 태도로 내 사무실 문간에 나타났다. "테오도어 님, 내일이 약혼식인데 오늘은 일찍 퇴근하시는 게 어떨까요?"

"필요 없어," 나는 짧게 대답하며 사무실로 성큼 걸어 들어갔다. 책상 위에 서명되지 않은 서류들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