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장

[테오도르]

새벽 세 시였다. 비에 흠뻑 젖은 사라의 몸을 안고 빌라로 돌아왔을 때, 그레이트홀에 남아있던 손님들은 가죽 소파에서 일어나 우리를 보며 침묵했다. 내 하얀 드레스 셔츠는 완전히 젖어 몸에 달라붙었고, 사라는 내 코트에 감싸인 채 의식 없이 내 팔에 안겨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달빛처럼 창백했다.

평소 시끌벅적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숨을 죽인 듯했다. 나는 그들의 의문 가득한 시선을 무시한 채 목적지를 향해 웅장한 대리석 계단을 올랐다. 광택 나는 대리석 계단에는 젖은 발자국이 남았다. 맨발로 숲을 뛰어다니며 생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