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장

[사라]

나는 차 안에 축 늘어져 앉아, 불타오르는 내 볼에 차가운 손을 대고 있었다. 영원히 새겨진 것만 같은 이 심한 홍조를 식혀보려는 헛된 시도였다. 눈을 감을 때마다 테오도어의 사무실에서 있었던 그 창피한 장면이 멈출 수 없는 공포영화처럼 재생됐다.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 복도에서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는 형광등 불빛. 알렉스의 밝은 목소리가 문장 중간에 들려왔다. "테오도어, 팀에서 질문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리고 이어진 그의 숨막힌 헉소리. 그 뒤에 몰려있던 프로젝트 팀원들의 집단적인 숨소리.

그리고 거기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