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 화 너무 역겨워

[윌슨]

사회면 뉴스가 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모든 헤드라인을 장악했다. 피어스 테크놀로지의 CEO 테오도어 피어스의 세련된 개인 제트기가 미국 영토에 착륙했다는 소식이었다. 몇 분 만에 이 뉴스는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며 갈증 난 네티즌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나는 실크로 덮인 안락의자에 느긋하게 누워, 와인 잔을 손가락에 걸친 채 얼굴에 번지는 승리의 미소를 도저히 감출 수 없었다. 기사를 넘길 때마다 만족감의 전율이 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졌다. 내 심장은 갈비뼈에 맞닿아 쿵쾅거렸다—두려움이 아닌, 안도감과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