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사라]

노트북이 팔에 무겁게 느껴지며 나는 웅장한 계단을 서둘러 내려갔다. 앞문까지 몇 걸음만 더. 몇 걸음만 더—

"너는 정말 마음이란 게 없니?"

엘리자베스 피어스가 대리석 현관에 서 있었다.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이 샹들리에 불빛을 받아 빛났다. 그녀의 눈은 내가 전에 본 적 없는 분노로 타올랐다.

"뭐라고요?" 마지막 계단에서 나는 얼어붙었다.

"내 아들이 위층에서 열에 시달리고 있어 - 널 기다리며 비를 맞아 생긴 열이야 - 그런데 넌 그냥 떠나려는 거니?"

"이제 와서 내 감정을 신경 쓰는 척하지 마세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