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사라]

응급실 문 뒤로 테오도어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그 밤은 내 기억에 깊이 새겨져 있다. 나는 산에서 묻은 흙과 피로 얼룩진 칵테일 드레스를 그대로 입은 채, 그 차가운 대기실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결국 새벽이 되어서야 제임스가 나타났는데, 평소 단정했던 그의 모습은 흐트러져 있었고, 넥타이는 이미 벗어던진 상태였다.

"상태는 안정됐어," 제임스가 내 어깨를 가볍게 만지며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너조차도." 그의 눈에는 연민과 피로가 뒤섞여 있었다. "집에 가서 좀 쉬어,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