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사라]

새벽 일곱 시, 고요한 아침의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나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침대 옆 탁자에서 휴대폰을 더듬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경찰관의 목소리는 전문적으로 담담했지만, 그의 말에 내 세계가 통째로 뒤흔들렸다.

"설리번 양, 시신 확인을 위해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캐서린 설리번이 오늘 새벽 다섯 시경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현재 해외에 계신 상황이라, 당신이 저희의 주요 연락처입니다."

손가락이 감각을 잃으면서 휴대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