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사라]

형광등이 밝게 빛나는 수술실의 불빛이 내 망막을 태우는 듯했다. 마침내 수술대에서 물러서자 수술용 마스크는 땀으로 축축해져 있었고, 몇 시간 동안 집중한 탓에 어깨가 아팠다. 릴리의 뇌 수술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복잡했다. 기존의 흉터 조직으로 보아 이전에도 수술을 받았던 것 같았고, 중요한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특별히 조심해야 했다.

무거운 양쪽 문을 밀고 나가자 시원한 병원 공기가 축복처럼 내 얼굴을 스쳤다. 오랫동안 서 있었던 탓에 다리는 약해지고 근육은 떨리는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자 복도에서 기다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