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3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방회의는 앉아서도 서서도 불안해졌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자신이 호랑이 굴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마음속으로는 오늘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란위가 손을 씻고 응접실로 들어섰을 때, 방회의는 소파 가장자리에 앉아 두 손을 자기 다리 위에 올린 채 계속 문지르고 있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렸다. 마치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 듯했다.

란위가 의아하게 물었다. "방 선생님?"

방회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마치 천상의 음악을 들은 듯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