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0

천일각, 임설의 요양실.

추수는 발코니 차 테이블에 앉아 천일각 직원들이 화재로 인한 손상을 서둘러 복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날씨도 참 이상했다. 아침에는 햇빛이 났다가 이내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렸고, 지금은 또 햇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살짝 눈을 찡그리자 눈부신 햇살이 시야를 찔렀다.

"용수님!"

"만년 화령지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철랑이 빠른 걸음으로 방에 들어오며 목소리에 약간의 흥분을 담아 말했다.

만년 화령지라는 말을 듣자마자 추수의 눈에도 빛이 번쩍였다.

"화령지가 어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