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1

땀이 구슬처럼 맺혔다.

추수의 이마에서 멈출 줄 모르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병 속의 붉은 액체를 모두 임설의 입에 먹인 후, 추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고, 만군을 휘하에 두었던 그였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추수는 미간 한 번 찌푸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짧은 10초가 그를 극도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화령지로 제조한 약액이 몸에 들어가자.

추수는 임설의 몸 안에서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온몸이 마치 곧 폭발할 화산처럼 느껴졌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