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2

눈동자는 맑고 투명했으며, 검고 빛났다.

추수의 기억 속 임설의 눈빛과 똑같았다.

하지만 어딘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익숙함이 조금 부족한 듯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추수는 마음속 격동을 억누르며 자신의 눈빛을 최대한 평온하고 부드럽게 보이도록 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눈빛 교환만으로.

추수가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아! 당신 누구세요?!"

임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몸을 돌려 추수를 세게 밀쳤다.

침대 구석으로 몸을 웅크리고, 이불을 움켜쥐며,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