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1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방 안에 흩뿌려졌다.

추수는 손을 들어 린쉐의 이마 앞에 땀에 젖은 몇 가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 여자를 마주하자 추수의 가슴이 찌르듯 아팠다.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네가 왜 나를 잊기로 선택했는지."

이 순간, 추수는 문득 깨달았다.

7년 전부터, 린쉐가 자신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그녀의 인생에서는 '행복'과 '안정'이라는 두 단어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만약 자신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린쉐는 적어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남자와 결혼해 풍족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