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

나선형 계단을 통해 요염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교태를 부리며 중년 남자의 팔을 끼고 포르쉐 911을 향해 걸어왔다.

"사줄게, 우리 자기가 좋아하는 건 뭐든지 다 사줄게!"

가까이 다가왔을 때, 여자는 911 옆에 서 있는 임설을 발견하고 눈에 약간의 놀라움을 보이더니 곧 경멸적인 미소를 지었다.

"임설?"

"흥, 뜻밖이네, 너도 포르쉐를 보러 오다니. 사진이라도 찍으러 온 거야?"

임설은 고개를 약간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위위."

"이 사람은 남자친구야?"

"정말 초라하게 입었네."

"임설아, 충고 하나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