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2

홍주 동교, 연이은 작은 언덕들.

그중에는 '고혼파(孤魂坡)'라 불리는 언덕이 하나 있었다.

이 언덕이 그런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전쟁 시기에 번호도 없는 부대가 이곳에서 전투를 벌이다 전원 158명이 모두 죽고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관청에서는 거리에서 죽은 노숙자들까지 이 언덕에 집단 매장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이 외로운 영혼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느꼈다.

"왕카이, 나 시간 없어."

"날 이런 귀신 나올 것 같은 곳까지 데려와서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언덕 위에서 린즈는 하얀색 끈 원피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