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0

황혼의 노을, 피처럼 붉은 구름이 감옥 운동장에 비치고 있었다.

보통 교도소였다면 이 저녁 식사 시간에는 교도관들이 이미 수감자들을 몰아넣었을 텐데, 이 홍주 제3교도소의 교도관들은 하나같이 장님인 것처럼 수감자들이 무엇을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추수는 눈앞의 두 교도소 패거리 두목을 바라보며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다.

"색마, 지난번 신참은 네가 가져갔으니, 이번엔 내 차례야!"

덩치 큰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 어조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었다.

색마는 덩치의 강경한 태도에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 이상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