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2

휴대폰 스피커폰에서 총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구석에 숨어 벌벌 떨고 있던 재소자들은 그 소리에 모두 멍해졌다.

그리고 원래 사라졌던 교도관들도 총소리를 듣고 이때 앞다투어 뛰어나왔는데, 운동장의 광경을 보자마자.

처음엔 충격, 그다음엔 분노가 치밀었다.

교도소장이 철문을 세차게 발로 차고 들어왔고, 수십 명의 교도관들이 전기봉을 들고 운동장 중앙의 추수를 향해 걸어갔다.

그 순간 추수는 입에 문 담배가 필터까지 타들어가는 것을 보며, 이미 화면이 꺼진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