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43

천일각, 대청.

린설은 천일각에 돌아온 이후부터 계속 대청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의 뜨거운 태양부터 황혼의 노을까지.

피처럼 붉은 석양이 각루 대청의 고목 마루에 가느다랗게 스며들었다.

바로 그때, 한 그림자가 핏빛 석양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등이 곧게 펴진 자세, 마치 천년 묵은 푸른 소나무 같았다.

거실에 앉아 있던 린설은 발소리가 들리는 순간 홱 고개를 들었다.

추수임을 확인한 찰나, 그녀의 눈물에 젖은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뺨을 타고 흘렀다.

이 짧은 몇 시간 동안, 그녀는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