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

"이 죽일 년, 그만 좀 소리질러. 한밤중에 시끄러워 죽겠네."

"이건 네 언니 뜻이야. 너도 참 왜 그러니? 네 언니랑 매형이 널 위해 정해준 혼약이고, 양가 가장들이 이미 승인한 일인데, 네가 혼자서 취소하면 된다고 생각해?"

"시간도 이미 정해졌어. 내일 오전 10시, 너와 왕준의 결혼식."

문 밖에서 손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임설이 생각한 대로, 이건 임자의 계략이었다.

그녀가 임가에 오기 전, 사실 이런 일을 걱정했었지만 생각해보니 그녀의 신체적 자유를 구속하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고 여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