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6

헬리콥터는 이미 십여 미터 상공에 떠 있었고, 방향을 조정하는 중이었다. 출입구에 앉아 있던 저택 관리인은 총소리가 들리는 순간, 얼굴에 안도의 미소를 띄웠다.

그의 생각으로는 임 가문이 미래에 직면할 수 있는 큰 위험 요소를 제거한 셈이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그의 얼굴에 띤 미소가 굳어버렸다.

총소리가 난 후에도 그가 예상했던 시체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를 맞이한 것은 심연처럼 차가운 한 쌍의 눈동자였고, 그 눈빛 아래에서 그의 심장은 덜컥 떨려왔다.

추수는 임설을 안고 서서, 살짝 고개를 들어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