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3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아 어떻게 움직여보려 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초가(楚家) 종사(宗祠)에서는 초국립이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서 분위기가 극도로 억압적이었다.

초수가 탁자 다리로 목구멍을 꿰뚫은 초패는 아직도 바닥에 누워 피거품을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온몸의 옷은 피에 젖어 있었고,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거대한 핏빛 구멍만이 남아 보는 이를 섬뜩하게 했다.

초국립은 계속해서 이름을 불러나갔다. '초패'라는 이름이 나오자 모두의 시선이 저절로 바닥에 누워있는 초패에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