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4

"용수, 삼소저가 남성으로 갔습니다."

"수수님도 함께 가셨습니다."

철랑이 허리를 굽혀 추수의 귀에 속삭였다. 그 자신도 매우 의외였다. 이 두 사람이 천일각을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부하들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 말을 들은 추수는 마음속으로 약간 의아했다. 이 두 사람이 갑자기 함께 남성에 간 이유가 무엇일까?

마음속 생각과는 달리, 그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 변화도 없었다.

"이 일은 이렇게 결정됐다. 너희들은 먼저 돌아가라."

추수는 추국립 일행을 쓱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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