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9

다음 날, 아침 여섯 시 반.

따스한 햇살이 막 동쪽 하늘에서 떠올라, 첫 번째 아침 빛이 구름층을 뚫고 대지에 쏟아지고 있었다.

천일각 문 앞에는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7인승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천천히 떠나고 있었다.

2층 발코니에서 선추매는 멀어지는 승합차를 조용히 바라보며, 주름진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 옆에 있던 백령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다시 가서 좀 쉬세요. 아직 이른 시간이에요."

"그래."

선추매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승합차는 이미 거리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