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0

동궁, 태자 침궁.

황보영안은 침대에 기대어 앉아 부하가 가져온 밀주를 보며 눈썹을 꽉 찌푸렸다.

"저하, 무엇을 보고 계시나요~"

"이리 와요..."

그의 곁에서 새로 들인 첩 의리가 황보영안의 몸에 바싹 붙어, 온몸을 그에게 녹아들게 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꺼져."

황보영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 위의 여자를 확 밀쳐내며 눈썹을 꽉 찌푸렸다. "누구 있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열리고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자, 태자 친위대의 위대장군 방비가 들어왔다.

"방비, 명을 들어라. 본궁은 네게 즉시 사람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