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9

춘원

추수는 손에 들고 있던 약재 목록을 접어 넣었다.

만약파의 일은 이 며칠간 기린재자 파문이 좀 잠잠해진 후에 다시 손을 대기로 했다.

그의 앞 테이블에는 깔끔하게 펼쳐진 흰 종이가 있었고, 그 위에 행서체로 열 개의 성씨가 적혀 있었다. '공, 풍, 하, 양, 공손, 당, 묘, 경, 이, 서', 조정 내각의 네 명의 각로와 육부 상서들이었다.

황보영염이 자리에 오르려면, 이 열 명은 예외 없이 모두 제거해야만 했다.

"용수님, 진왕이 오셨습니다."

이때 순박한 인상의 노인이 들어왔다.

이는 천면랑군 장도옥이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