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4

"모두들 두려워하지 마세요!"

백초루 안에서 심천천은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외쳤다.

그녀는 이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배였다. 만약 그녀마저 당황하면 이 학생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무너져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뒤에서 여학생들의 울음소리는 도저히 멈출 줄 몰랐다.

사실 그녀 자신도 무척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백초루에서 그렇게 많은 수업을 듣고 그렇게 많은 실험을 했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심천천의 시선은 앞쪽 복도 끝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짙은 녹색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