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9

초목이 얼룩덜룩한 공원, 초승달 모양의 맑은 호수 하나.

호숫가는 고요하기만 했다. 미풍이 버드나무를 스치고, 버들가지가 나무 옆 오래된 벤치 위로 늘어져 있었다. 그곳에 한 여인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벤치 오른쪽에 앉아 지평선 너머 노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린설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곳은 그녀 일생의 의지처였으니까.

"여기 앉아도 될까요?"

한 목소리가 린설의 옆에서 울렸다.

린설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것은 한 남자의 얼굴이었다. 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