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

"정 선생님, 화내지 마세요."

"부모님이 안 계신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어른의 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예절 면에서 조금 부족한 것도 당연해요. 저희는 다 이해합니다."

하샨샨의 아버지 하지강이 웃으며 코 위의 금테 안경을 밀어 올렸다.

"샨샨아, 앞으로 추란 학생을 많이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줘야 해."

하샨샨의 어머니 심연도 말을 꺼냈는데, 그 말투에서 비꼬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네네, 엄마. 알았어요."

하샨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추란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멸과 도발이 가득했다.

"하 부장님께서 이해해 주시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