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9

서산에 달이 지고, 석양의 여운이 남았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는 춘원.

초수는 막 무영을 배웅하고 혼자 통유리창 옆 소파에 앉아 휴대폰 화면 속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설은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었고, 호흡은 안정적이었으며, 평범한 사람이 잠든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이것은 고우가 초수를 위해 특별히 설치한 카메라였다. 초수가 언제 어디서나 임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반복적으로 변장하여 춘원을 드나드는 것은 노출 위험이 있었기에, 초수는 가능하면 직접 천일각에 가지 않으려 했다.

'구곡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