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74

황궁, 후궁의 땅.

이미 밤이 깊었고, 용제는 정사당에서 상주문을 검토한 후 귀비궁에서 취침하려 했다.

그런데 용제의 용련(龍輦)이 후궁의 한 외딴 저택을 지나는 순간, 은은한 약 향기가 퍼져나왔다. 원래 수레 안에서 멈추지 않고 기침하던 용제가 이 약 향을 맡자마자 기침이 멎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상쾌함이 코에서 가슴으로 퍼져나갔다.

"멈추게."

용제의 목소리가 순간 울려 퍼지자 용련은 즉시 멈춰 섰다.

"이 약 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용제가 담담하게 물었다.

수레 옆에서 따라오던 노시종이 급히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