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4

"짐은 알았다."

고요한 대전 안에서 용제의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

단 네 글자, 불필요한 말은 하나도 없었다.

용제의 이 말이 나오는 순간, 대전에 있던 권귀들 사이에 술렁임이 일었다. 전례 없이 백여 명의 어사들이 탄핵한 상황에서, 용제가 공손앙을 용서하기로 결정한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들이 보기에는 최소한 공손앙의 관직을 파면했어야 했다.

오직 초수만이 예외였다.

용제가 공손앙에게 보인 이런 태도에 그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공손앙을 내치는 것은 조정의 안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