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5

이 말을 마친 후, 황보영염은 내전 금문 앞으로 걸어가 안쪽을 향해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왕, 아들이 중요한 일로 아뢰려 합니다. 부왕께서 알현을 허락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황보영염을 흘끗 바라본 초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 순간 그에게는 황보영염의 생각을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몸을 조금도 멈추지 않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 살며시 뒤로 몇 걸음 물러나 아무도 발견할 수 없는 기둥 뒤로 숨었다.

무영은 여전히 전각 안에 머물며 초수를 위해 엄호를 서고 있었다.

용제는 비록 분노로 가슴이 타오르고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