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3

자시문으로 들어선 후, 초수는 아무런 방해 없이 길을 나아갔다.

황성 후궁, 숙비전.

초수는 지금 숙비전 밖에 서 있었다. 숙비전의 규모는 이전에 엽정수가 거주하던 곳보다 열 배는 더 컸고, 시중을 들기 위해 대기하는 궁녀만 해도 수십 명이나 되었다.

"전하, 노비를 따라오십시오."

한 궁녀의 안내를 받으며 초수는 숙비전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조용하고 평화로운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

"영염아, 이렇게 늦게 입궁했는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니?"

밤의 고요함 속에서 밝은 달이 높이 떠 있었다. 엽정수는 소박한 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