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8

황궁 대전, 숙비전

"아, 밤이 되면 짐은 정말 이 숙비전을 떠나기 싫구나."

용제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소파에 앉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밤만 되면 기침이 심해지는데, 오직 예정숙의 곁에 있을 때만 그 기침이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예정숙은 그의 뒤에 서서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며 조용히 말했다.

"폐하, 전시가 곧 시작됩니다."

미소를 지으며 대나무 잎이 수놓인 작은 향주머니를 꺼냈다.

"이건 제가 폐하를 위해 특별히 만든 향주머니입니다. 이걸 지니고 계시면 밤에 밖에 계실 때도 폐하의 야간 기침을 최대한 억제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