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10

황보영녕은 눈앞의 기린 재자를 보고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의혹과 초조함이 뒤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가 초조해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용제가 붕어하고 태자가 즉위하는 것은 법으로 정해진 조상 대대로의 제도로, 누구도 이에 반박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황보영녕으로서는 황보영안이 군신을 소집하여 정식으로 즉위하기 전에 황궁으로 쳐들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것이 그가 왕위를 빼앗을 유일한 기회이자, 살아남을 유일한 기회였다.

황보영녕은 잘 알고 있었다. 황가 내에는 친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