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21

밤이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제경 현무구, 천일각, 임설이 요양하는 방 안.

"희희가 널 보러 오고 싶어했는데, 내가 못 오게 했어. 네가 날 원망하지는 않겠지?"

초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침대 머리에 기대어 고개를 돌려 잠든 임설을 바라보았다. 손을 들어 임설의 이마 앞 머리카락을 살짝 넘겨주자,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임설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침대 옆 탁자 위에는 통혼초 가루가 담긴 작은 수정 병이 놓여 있었다.

"용수님,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문의 사람들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