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31

"통천부, 봉!"

바로 그 순간, 초수의 입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웅'!

공기가 진동하더니, 이 고문(蛊門) 시조가 돌아서던 몸이 순간적으로 멈춰 섰다. 정확히 말하자면 고문 시조뿐만 아니라 이 태극도장의 모든 것이, 심지어 공기의 흐름까지도 멈춰 버렸다.

그 흉악한 뱀 머리는 피로 가득 찬 큰 입을 벌린 채, 남궁리의 가슴 앞 5센티미터 지점에 멈춰 있었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갔다면 남궁리의 가슴을 찢어 봉황고를 삼킬 수 있었을 것이다.

남궁리는 눈을 크게 뜨고,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재빨리 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