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9

그 순간.

현무구, 천일각.

붉은 피처럼 물든 석양이 대지 위로 내려앉고, 철랑과 귀아, 두 사람이 임설이 잠든 방 밖에 서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의 얼굴에는 무척이나 심각한 표정이 어려 있었다.

그리고 이 문 밖에는 그들 두 명 외에도 황보영염이 있었다.

지금 황보영염은 얼굴 가득 초조함을 담고 있었지만, 그저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초수를 업고 궁을 빠져나와 궁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철랑을 만났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천일각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우령 등의 사람들은 여전히 옥...